2012년 11월 14일 수요일

오일러, 페르마, 쇼펜하우어, 니체....

살아있는 백고래를 보는 것 처럼,
살아있는 천재를 보는 것도 굉장히 드문 일이다.

심지어 천재는 봐도 봤다는 사실을 모른다.

만일, 당신의 옆에 페르마나 오일러가 있다고 한들, 그저, 한심한 멘사 회원일 뿐일테다.
혹은 백수이거나...

그렇지만, 그것은 머리가 나쁜 당신에게는 호재이다.
나 역시 그저 그런 생각으로, 그저그런 머리로 먹고 사는 하나이니까.

내 주변에는 공식적인 140이상만 4명이다.(비공식은 미안하지만....)
그 중 한 명은 160이상이고(정말 끼리끼라 논다).
이 괴상한 천재들을 보면, 분명히 세상은 그들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신기하게도 그들 중 세상에 나오는 것은 10%가 되지 않는다.

물론 그것은,
오일러나 쇼펜하우어 같은 이유일 수 있겠지만,
보통은 그저, 적당한(?) 지능으로 즐겁게 살아가는 쪽도 많다.
그저 편하게 사는 방향을 택한 것이며, 내가 보기에도 그들이 가장 적당히 세상에 부합하고 있는 듯 하다.

이들의 주변에 정말로 평범한 머리를 가지고 있는 다는 것은 불합리한데,
무엇보다, 자신이 너무 초라해 지는 것이다.
수학과를 나왔는데도 풀지 못하는 문제를 멘사 회원이 1분에 풀어야 한다는 것을 1초가 되지 않아서 푸는 것을 보면... 세상은 허무해 지기 마련이다.
심지어 수학을 좋아한다면...

그렇지만, 결국 그들이 선택한 삶은, 결코 위에 거명한 사람들의 길이 아니다.
마지못해 나아간 내가 걸어야 하는 그 길과도 같다.
페르마는 평생을 적당한 법원직을 하며 살았듯이, 또 오일러와 비슷한 천재들이 수 없었을 것이라 예상해도, 그들의 이름을 우리가 모르듯이.

쇼펜하우어나 오일러 처럼 최고가 아니어도, 힐베르트나 아리스토 텔레스(죄송합니다) 처럼 노력도 하는 천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아인슈타인이나, 페르마와 같이 타고난 감각이 없어도, 그들이 해야 할 일들이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이미 말했듯, 그들은 별주부전의 토끼와 같이 잠자고 있다.
세상이 경쟁이라면, 이미 내가 열심히 그들을 뒤좆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미 그것이 보탬이 되지 않는데... 도무지 어쩌란 것인지 알 수 없다.
천재를 보는 것은, 세상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지만,
결국 내게는 쓸모없던 일인 것 같다.
아마도 그들 중 1%의 우리앞에 서서 어깨를 내어주는 분들이 남는 것일지도....

그러고 보니, 뉴튼이나 파스칼 같은 분들에겐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