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24일 목요일

오리 날다.

맞는 이야기라도, 많은 사람들이 믿기 힘든 이야기라면 그 사람들에 맞춰서 이야기 해야 한다.
벌래가 일반적으로 더 깨끗하고 고단백이라고 해도,
벌래를 구워서 내 놓으면 사람들이 싫어한다.

설마, 정부 홍보처나 대변인실에서 이런 말을 해 줘야 알까?
그런데 신기하게도 일본 원자력 발전소가 문제를 일으키자 마자,
그들은 뻔히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맞다고 주장할까?

나는 솔직히 일본보다 더한 쓰나미가 덮치고,
진도 9의 지진이 발생해도 멀쩡하다고 말하는(우기는) 슈퍼 한국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불만은 없다.
나 역시 그것이 좋은 발상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국민들이 마음이라도 편한쪽이 낫지,
"우리는 폭발했을 겁니다"를 듣고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내가 말하는 것은 왜 터무니 없는 말을 하는가이다.

일본이 내진 설계가 더 잘 되어 있다는 것을 알면,
혹은 꼭 그렇진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히려 한국이 그런 지진이나 쓰나미가 올 확률이 적다는 것을 미는 쪽이 낫지 않았을까?

물론, 사실상 한국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을 학자들이 말하겠고,
국민들의 불안감이 조금은 더 높아 질수도 있겠지만,
설마 "한국은 완벽한 안전지대입니다." 보다는 그럴듯 하지 않을까?

심지어, 미국, 러시아, 중국은 이번 원자력 발전소(방사능)에 영향을 받는데, 한국은 "그럴 리 없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는데,
사실 정답은 한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들이 영향을 받지만 그리 문제되지 않는다 일 것이다.
그런데, "한국만 빼고 영향이 있다"거나, "영향이 없다"는,
그것이 설령 사실이라고 해도 믿겨지지는 않지 않은가?

바람도, 해류도, 모든것이 "한국만 빼고" 라는 것은 아무리 안심시키기 위한 말이라도 오히려 불안하다. 게다가 체르노빌 이후로 전 세계적인 영향이 있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몇몇 사람들에게는 지나친 거짓말이 아닌가 의심된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일단 "오리가 날아가고 있었는데...."는 농담으로 받아들여 진다.

한국이 놀라운 나라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설령 오리가 날았더라도, 우리는 바보취급 받고 싶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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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런 믿기지 않는 말 때문에, 소금 파동이나 방독면/요오드 사재기가 없었다는 부분은 (기이하지만) 인정하고 있다. 그렇게 보면 광우병 촛불집회쪽은 코미디다.
어차피 사람들은 담배가 해롭다고 믿는다.

파우스트 아이러니

파우스트가 악마와 계약을 맺어서 잘된게 문제일까?
잘됐기 때문에 악마와 계약을 맺은 것이 문제일까?

물론 괴테에게서는 그 시선보다 더 나은 어떤것을 이루어 내지만,
나는 아직 용기가 없다.
하지만 여전히 도장은 찍고 봐야 하는 것이다.

파우스트가 악마와 계약을 맺었다고 한 것은 과연 지식을 두고 행동이나 감각으로 전환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가 정확한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문제는, 여전히 변화를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다시.
자신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었던 그 반면을 이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더 높은 곳을 원한다면 결국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다른 반쪽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무모한 파괴적인 행위가 결국 높이 올라가서 떨어지지 않는 이상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난 앞으로 내가 정말로 싫어했던, 앞에 서서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려는 시도를 하게 될 것이다.
난 불안하고, 정말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나 보다 똑똑하고 뛰어난 사람이 해도 잘 되지 않는 일.
내 목적이라고 생각했던 앞에 있는 사람을 지원하는 일을 못하게 되는,
내가 두려워 하는 인간관계에 대한 일들을 이제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동안 자신에 심취해서, 누구보다도 더 좋은 스킬을 쌓고,
다른 사람이 관리자가 될 때, 영원히 개발자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항상 다른사람들이 더 낫고, 나는 기술로 승부할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결국 눈 앞에 메피스토의 엄지손가락이 보여진다.
그렇게 나는 도장을 찍을 것이다.

아....
이제 그만 두자.
난 계약을 맺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미 악마에 가깝다.
메피스토는 본래의 내가 만들어낸 optimism일 것이다.
(게다가 나는 지옥쪽을 더 선호한다.)
내가 두려운 것은, 또 한 번의 급격한 변화일 뿐일테다.

또..., 다시 파괴하고, 또 다시 적도로 돌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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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등에" 칼을 맞게 될 것이다.

2011년 3월 23일 수요일

planning tool이 필요하다.

blog처럼 쉽게 쓸 수 있으면서도, 뭔가 잘 정돈된 planning tool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적당한 것을 찾을 수가 없다.
mail처럼 습관화 되어서 항상 바로 열어보게 되는, 그래서 내가 가야할 곳의 이정표가 되어주는 그런 것은 없을까?
오랫동안 trac을 혼자서 사용하다 보니, todo list가 굉장히 마음에는 드는데,
이것을 혼자 사용하기 위해서 설치해 놓는다는 것이 조금 귀찮기도 하고,
google에서 제공하는 것을 사용하기에는 너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을 할 것이라서 open source project에 제공하는 것을 가져다 쓰기도 좀 그렇다.

1. 이 참에 milestone이나 ticket등을 이용하는 개인적인 planner를 만들어서 open source로 공개한다.
2. 그냥 trac을 깔아서 집에서 혼자 쓴다.

음...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
정말로 적합한 개인 planner가 필요하다면, 잘 찾아보고 없으면 만드는 것이 맞다.
대략 이런 정도가 맞지 않을까?

1. open되고 내가 원하는 planner가 있는지를 찾아본다.
2. trac을 2개 설치한다.
3. 한곳에서 개인적으로 쓰고, 다른 곳에선 더 나은 개인 planner를 만들어 간다.

개인이 해 나가야 하는 일들을 정리하지 않는다면,
해가 바뀌어도 자신이 어떤 계획을 세웠고, 그것이 얼마나 되어가고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다이어트나 금연 등에도 좋은 계획과 결과검토가 필요하지만, 그저 날자나 세고, 몸무게나 달고 있기 때문에 효과적이지 못하다.
사실, 이런 구체화 된, 유행하는 것들은 여러가지 tool들을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일상적인 것에 사용할 것들이 없고, 또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없다.

보다 편리하고, 단순하고, 전문적일 수 인는 개인 trac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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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프랭클린 플래너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http://www.plandays.com 를 찾기는 했지만, chrome에서는 가입조차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