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바보만이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가 "현실 정치에 뛰어들겠어."라고 말하는 것으로 봐서는 바보가 분명하다. 물론, 당원이 되고, 10만원 정도의 성금을 보내고, 원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것은 당장에 뛰어들어도 되고, 현실정치이기도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당연히 그 이상 이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는 방법은 그런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두려워 하며 모두 멀리 떨어진다. 그도 그럴 것이, 단지 모이기만 해도 이마에 불에 달군 표식을 찍어대는데(은유적으로다가...), 새누리당이 아닌 다른 당원이 되면,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이 아니겠는가(과장법으로다가...)?
한 두 사람이 말했을 때에는 믿지 않았지만, 이제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지극히 억눌린 나라라는 것을 인정해야 겠다. 그리고 현실 정치에 뛰어들어야 겠다.
아무리 그저 그런 삶을 살다 가면 그만이라지만, 소시오 패스도 나름 쓸 구석이 있는 것 처럼, 바보도 목숨을 내어 놓고 정치에 뛰어드는 데에는 쓸모가 있지 않겠는가? 물론 내 이름과 '열사'같은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으므로, 시위/집회에 참여하는 것 보다는 내가 잘 하는 쪽으로 시작을 하려고 한다. 정치 사이트 같은 것을 만듦으로서.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한 마디의 말을 하기가 힘든 것이 현재의 정치이다. 그저 바람처럼 떠 도는 찌라시가 여론이라고 한다. 그리고 '현실정치'나 '정치참여'라는 말 한 마디로 사람을 두렵게 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저 뛰어난 수 많은 사람들이 미친듯이 날뛰는 정신없는 세상이 내가 원하는 세상이고, 한국이기에. 나는 더 바보가 되어야 겠다.
난 더 이상 내 친구들이 '박근혜'나 '여당'이라는 한 마디에 벌벌 떠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림자 만으로도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 이왕이면 바보가 되어 보자.
...
여전히 새누리당 쪽을 더 지지하고 있는 개인적인 입장이 난처하기는 하지만, 논의가 두려움과 공포속에서 묻히고 있는 현실은 어떻게 해서든 벗어나야 한다. 지금의 정부는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국민들을 모욕적인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 보수주의자이자, 한국을 자랑스러워 했던 한 사람으로서, 한국에서 정치에 대해 말을 하는 것 조차 두려워야 한다는 사실을 보며 정부에 대한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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