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1일 일요일

자칭 보수가 한일전을 오판한 이유

2019 한일전을 보면서 신기했던게, 누가봐도 뻔히 한국이 이길것을 알 만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오판을 한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초기에는 자칭 보수성향 신문들과 정당도 금새 한국쪽에 붙을 것으로 예상했고, "왜 아직도 저러고 있지?" 라고 생각했다.
나 보다 머리도 좋고, 그 좋은 머리로 공부도 많이 한 사람들이 뻔한 걸 오판한다?
뭔가 그럴듯한 설명이 필요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2가지였다.

하나는 그들이 이미 사전에 일본의 움직임을 알고 일본에 크게 베팅을 해 놓은 상태라는 답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럴 수 있다. 돈이 친구와 부모보다 더 객관적이고 확실한 가치가 있는게 자본주의이므로, 이해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이미 걸은 돈을 조금이라도 회수하려고 끝까지 몰고가고,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

두번째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인데,
머리가 좋건 나쁘건 상관없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옛날 사람들이 그들의 두뇌와 지식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던 것 처럼, 주변 사회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개인은 마치 자신의 생각처럼 말하게 된다.
누가봐도 토착왜구처럼 보이고,  생각하고, 말하면서도 부정하는 이유는, 그들 주변이 모두 그렇기 때문이다.
그들 주변은 뛰어나고 중추를 담당하는 리더들이라고 생각하고 말한다. 객관적으로도 명백한게, 주변 모두가 높은 학력에 높은 직위를 가지고 있다.
반면 상대는 평균적으로 학력과 직위가 한참이나 떨어지는 일반 시민층이 대부분이다.
어떻게 상대가 옳고, 자신들이 그를 수 있겠는가?

이 두번째가 그들이 왜 토착왜구짓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던 이유였다.
나 역시 비슷한 오류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머리와 학력과 직위를 믿고 당연히 객관적인 판단을 할 거라고 생각했기에, 얼마 안 가서 한국쪽에 붙을 거라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삶은 죽어있는 과거의 지식이 아니라 살아있는 현재의 판단이 중요하다.

가장 큰 문제는 운전대를 잡은 이들이 졸고있는 점이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그들을 깨워야 한다.
한일전의 승자는? 1. 한국, 2. 왜구
이번에는 1번이 여유롭게 이길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1번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면 무시무시하게도 자칭 보수처럼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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