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5일 토요일

한국 페미니즘... 설명은 맞는데, 방향이 틀렸다.

패미니즘을 까는 방송을 YouTube에서 어쩌다 클릭을 했더니,
여혐의 남성편향된 방송들을 계속 권장하고 있었다.
음...
난 개인적으로는 페미니즘 선호 및 지지자다.
남혐 여혐 같은 내용들은 시간낭비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었기에 지나치려다가,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페미니즘'을 검색해서 몇 개의 영상들을 봤다.

초반에는 꽤 괜찮은 방향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보면서 패미니즘을 더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러 영상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껄끄러움은 조금씩 문제가 되어갔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설명은 맞는데, 방향성이 틀렸다.

현재 한국의 페미니스트를 대변하는 교수와 운동가들은 한결같이
1. 역사적으로 여성이 억압되어 왔으며, 현재에도 기울어진 운동장이기 때문에 페미니스트들이 더 강하게 주장하는 것이 옳다고 설득한다.
맞는 말이다.

2. 여성인권이 더 낮은 동안 여혐은 혐오에 해당하나, 남혐은 미러링 같이 풍자에 해당한다.
역시 맞는 말이다.

3. 워마드 등의 패드립은 미러링이며, 이것은 효과적으로 이목을 끄는 방법이다.
... 뭐...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막연하기는 하지만, 나 역시 페미니즘의 오랜 지지자로서, 많이 공감하거나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따라서 설명은 맞다고 생각할 만 했다.
하지만, 문제는 방향성이었다.

첫째는, 문제의 해결을 사회적인 인식의 보편화에만 기대고 있는 점이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상대에게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패미니스트가 아닌 사람들의 눈에 맞는 당위성을 주기 보다는, "여성이 억압되어 있으니, 너희가 그것을 이해하면 바뀔 것이다." 라고 상대의 인식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물론 나는 그렇게 인식이 변화되었고,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위와 같이 말하기도 했다. 물론 상대는 변하지 않았다.
이런 방식은 노동운동에서도, 흑인인권운동에서도 항상 실패한 방법이었다. 물론, 장기적으로 사회 인식이 변경되어 현재에 이르렀으므로, 느리지만 항상 성공했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상대에게 인식을 변경시키라고 말해서가 아니다.

두번째 문제는 패미니스트를 너무 감싸다 보니 보편적인 가치를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남혐은 미러링이라고 하지만, 어떤 사건들은 그렇지 않았다.
물론 그것을 크게 부풀려서 문제점을 강조한 미디어의 왜곡이 있었음은 사실이고, 페미니스트들에게 불공평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순간에 이목을 효과적으로 끈 좋은 방법이었다고 하고, 왜곡된 부분이 억울하다고 강조하면서, 잘못된 부분들에 대한 시인을 하지 않고 어물쩡 넘기고 있다.
사회가 이해하기 힘든 패드립을 이런 식으로 똑같이 "상대가 패미니즘를 이해하면" 바뀔 거라고 인식하는 거라면, 사회에 대한 과대망상이다.
모든 시스템은 보수적이다. 사회는 현재 상태를 기반으로 판단하고 변화해 나가려고 한다. 현재 사회적 생각이 "그것은 심각한 패드립이다." 라고 말하면, 적어도 "그 부분은 잘못한 것이지만..." 이라고 진행되는 것이 맞지, "페미니즘을 이해하면..." 이라고 말하는 것은 가능성이 없다.

페미니즘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늘려 나가는 방향성은 옳다. 그것을 위해서 풍자나 대립 역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며, 페미니즘을 잘 모르는 대중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가르쳐 주면 사람들은 변할 것이다.
하지만, 패드립에 눈감으면 반감이 자리할 것이고, 상대방의 이해를 탓하면 그들은 멀어질 것이다.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은 한국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잘못된 방향성을 줄이고, 좋은 리더를 갖춘 사회운동화 되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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