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0일 수요일

백수란...

백수란 백수건달의 줄임말로,
건달은 간다르바라는 음악과 술을 좋아하는 신의 이름이니,
결국, 가수나 연예인을 백수라고 하는 편이...
별로 좋지는 않겠다.

그래서 결국, 개인적인 분류법으로서의 백수를 말해 보자.

사람은 무언가 한 가지를 잘 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조금 negative하게 말하자면, 대부분의 일을 잘 못하게 설계했는데,
잘 깍이지도 못해서 튀어나온 부분이 있다고 하면,...
우울증의 징조라고 할려나?

그렇지만, 사람을 설명하는 데에는 negative한 쪽이 더 잘 먹힌다.
어쨌건,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알게 되고,
그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옳아 보인다.

내가 생각하는 백수란 잘 깍인 옥구슬 같이, 튀어나온 부분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어떤 백수는 뭘 해도 잘 하는게 없겠고,
어떤 백수는 뭘 해도 잘 하는데, 특별히 잘 하는게 없다.
별국 백수의 특징은 한 구석에 파고들지 못하고 여러 일들을 나름대로 하다가 실업자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장래 희망 : 실업자.

뭐, 이렇게 쓰는 어린 백수의 싹들이 간혹 있을지도...
어쨌건 내 생각에는 백수는 타고나는 것이다.

보통 백수는 특징적으로 몽상가적인 기질이 있고,
한창의 나이 때에는 자신의 여러 기질들을 모아서 하나의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 내려 한다.
이것이 성공만 한다면, 백수는 순식간에 폭풍이 되어서 거대한 족적을 남기고 사라져 가겠지만,
일반적으로 놀라운 작품이 만들어지기 전에 다른 곳에 관심을 갖고 전환한다.
물론, 새로운 관심사까지 엮어서 더 거대한 작품이... 꿈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언젠간 백수(실업자)가 되어서 내가 꿈꾸는 것들을 만들면서 살겠다고 하는,
나와 같은 백수(간다르바의 후손)를 주변에서 본다면,
"정신 차리게, 친구."
보다는,
"오늘은 무슨 꿈을 꾸는가? 친구."
라고 말해 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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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르바는 의술의 신이기도 했던 것 같다.
영생의 샘인 소마를 지키는 걸로 봐서, 죽지도 않고 오래 살지 않을까?
본래 생각없는 몽상가가 오래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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