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15일 일요일

image

나 같은 사람,
그러니까 내성적인 사람은, 항상 상상한다.
외향적인 사람이 항상 바깥 세상에 집착하듯이, 내성적인 사람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환상에 취해있는 것이다.
물론, 어떤 측면에서는 양쪽이 모두 하나의 image에 불과하다는 것이 옳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내성적인 사람이 만들어 내는 image(상상)는 더 멋있고, 시간과 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으며, 빠르게 완성되지만,
그만큼 순식간에 허물어진다.

물론, 기타나 우파니샤드 같은 곳에서 알려 주듯이, 현실이라는 image 또한 크게 다를 것이 없어서,
살아가고 있는 동안에는 그것이 길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인생 전체, 혹은 인류의 생멸 자체도 끊임없는 시간들에 비교해 보면, 한 순간의 백일몽과 같을 것이다.

자신의 조그만 이득을 얻기 위해서 더 나은 상황을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한 말은,
'진짜'를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는데, 그 '진짜'라는 것은 결국 '더 나은 현실적 방법'을 뜻한다.
말하자면, 나처럼 내성적인 생각에 집착을 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현실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방법론 보다, 더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항상 상상의 세계는 현실보다 더 빠르게 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나아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그 생각들이 놓치고 있는 논리적, 우연적, 무질서적 귀결을 현실은 쉽게 알려 주기도 한다.
상상이 논리적이라고 가정했을 때, 그 논리가 놓치고 있는 수 많은 것들을 현실에서 알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내성적인 사람 입장에서는 현실은 상상의 부족한 논리를 채워주는 컴퓨터와 같은 도구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내성적인 사람이 자신의 상상들을 빠르게 현실에서 확인하지 않는다면,
잘못된 계산으로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
머리속으로 복잡한 계산을 할 때, 그것을 계산기 등을 이용해서 확인을 하는 것이 정확하고, 앞으로의 계산에 잘못된 결과를 계속 기초삼아 하게 되지 않듯이, 우리는 더 자주 현실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양쪽이 모두 image라고 하면, 상상쪽은 고속이지만 단일 처리인 risc cpu 라면,
현실은 cisc 이면서도 병렬적으로 매우 많이 연결된 처리장치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둘을 굳이 연관시켜 보자면, 대용량 슈퍼 컴퓨터에 연결된 50억의 단말기일 것이다.(matrix네...)

자, matrix에 연결할 시간이 되었다.
내 스스로 항상 상상에 만족하였지만, 내 바로 앞에 있는 이 커다란 것을 조금 더 자주 사용해 보아야 겠다.
보다 큰 효율을 위해서, 내성적인 사람은 현실을 조금 더 이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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