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11일 수요일

이사

몇일 전부터 이사를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 길일(?)로 잡은 것이 오늘이었다.

물론 오늘 하루, 게으름 속에 몸과 마음을 던지고,
하루종일 뒹굴뒹굴 거리며 맑은 날씨의 하루가 또 져 가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드디어 그렇게 바라던 백수가 다 되었구나 한다.
이대로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새로운 경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지나치게 게으르지도, 지나치게 애쓰지도 말라고 했다.
아직 7시니까...
세수를 하고,
산책을 하고,
오는 길에 쓰레기 봉투와 저녁 거리를 사 와 보자.

이 곳에서의 삶을 조용히 정리하고,
내일 이사 계획을 세우고,
물건들을 정리해 놓아야지.
내일은 또 다시 새로운 장소에서의 삶이 시작될 수 있도록 하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정리하려는 시각에 새로운 시작을 생각해보며,
시간들을 즐겨나간다.
부지런한 백수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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