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4일 일요일

그것만이 내 세상

그것만이 내 세상의 리바이벌 곡은...
결국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노래를 정말 잘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의 연주와 여백의 미가 살아있는 들국화의 노래를 살리기는 불가능.
그렇다. 사실 노래를 그렇게 잘 불러 주어도, 나의 명곡들은 피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것이다.
결국 참지 못하고 원곡을 듣고야 마는 아쉬움은 어찌할 수 없다.

나가수가 계속 가면서 내가 정말 classic이라 생각하는 노래들이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젊은 이들은 "오~ 이런 노래도 있었나, 꽤 괜찮은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리고 사실 조금 더 아는 노래를 하면 호응이 훨씬 좋기도 한데,
그 프로그램이 어찌 되었건, 나는 지켜주었으면 하는 boundary가 존재하는 것 같다.

이승환의 천일동안을 들으며,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고,
들국화를 들으면서는 '이러면 안되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충분히 훌륭하게 불러 주었지만,
마치, 시의 운율과 공백(?)을 무시한 듯한 느낌이라 내 귀가 투덜대고 있다.

나가수 보다 jam competition 비슷한 형식이면 좋을 것 같다.
(두개의 어울리지 않은 단어라...)

혹시 내가 바보같은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콩쥐팥쥐나 춘향전을 외국 버전으로 봐 보면 알 것이다.
아, 그럴 것 없이 life on mars라는 드라마를 미국판으로 보면 되겠다.
(원판은 영국판임)

굳이 나쁘진 않지만, "원치 않아"라는 느낌이 팍~~~ 하고 올 것이다.

음...
이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점점 의문스러워 진다.
애 자꾸 삐딱선을 타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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